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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꾼 줄거리, 캐릭터 분석, 결말

by sallynote 2025. 10. 24.

영화 꾼 포스터

사기꾼이 사기꾼을 잡는 줄거리

거대 금융 사기범 장두칠의 탈옥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은 그를 잡기 위해 악명 높은 사기꾼 황지성(현빈)을 불러들인다. 그는 과거 장두칠과 엮였던 인물로, 사기꾼 중에서도 ‘사기꾼을 속이는 꾼’으로 통한다. 검찰 수사관 박희수(유지태)는 황지성과 손잡고 장두칠을 잡는 작전에 나선다.

두 사람은 해커, 위조 전문가, 전직 형사 등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거대한 작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각자의 목적은 다르다. 황지성은 장두칠에게 복수를 꿈꾸고, 박희수는 정의 실현이라는 명분 아래 자신의 욕망을 숨긴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협력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작전이 진행될수록 반전이 이어진다.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영화는 ‘정의와 사기’의 경계를 흐린다. 결국 사건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신념의 싸움으로 확장된다.

 

거짓의 세계 속 진짜를 찾아서 캐릭터 분석

꾼의 중심에는 황지성과 박희수라는 두 남자가 있다. 황지성은 계산적이고 냉정하지만, 그의 사기는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부패한 세상에 대한 복수’로 읽힌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지만, 동시에 그 욕망의 허상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박희수는 정의로운 검사로 등장하지만, 그의 정의감은 점차 복수심으로 변한다. 그는 법의 이름으로 복수를 정당화하며, 결국 자신도 사기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법과 범죄, 정의와 거짓의 경계는 끊임없이 뒤바뀐다.

조연 캐릭터들 또한 각자의 욕망을 드러낸다. 위조 전문가 곽승건(배성우)은 실리적 이익을 추구하며, 채은(나나)은 생존을 위해 거짓을 선택한다. 이 인물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꾼’으로 존재하며, 영화는 이들을 통해 사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기판임을 암시한다.

 

진짜 꾼의 반전, 그리고 남겨진 메시지의 결말

작전이 마무리될 즈음, 모든 것은 황지성의 치밀한 계획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는 박희수마저 속이고 장두칠의 돈을 모두 빼돌린다. 영화는 ‘사기꾼을 속이는 사기꾼’이라는 콘셉트를 완벽히 실현하며 통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하지만 결말은 단순한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 황지성은 마지막에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어”라는 대사를 남기며 사라진다. 이는 단순한 사기꾼의 철학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진실에 대한 은유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결국 진실이란 그 믿음의 허상 위에 존재한다.

박희수는 황지성을 잡지 못한 채 패배를 인정한다. 그는 법의 정의보다 인간의 본능이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정의와 범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관객에게 묻는다. ‘진짜 꾼은 누구인가?’

꾼의 마지막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거짓이 진실보다 설득력 있는 세상에서, 진짜 정의는 존재할 수 있을까? 영화는 이 질문을 남긴 채 끝난다. 결국 꾼은 사기와 신뢰, 정의와 욕망이 교차하는 현대 사회의 자화상이다.